가을은 이렇게 오고있네
가고싶은 그 곳이 어딘지는 몰라도
사진을 보며는 그곳이 왜 그리도 가고픈지
갈대들의 푸르름은 파도처럼 너울대고
평원을 수놓은 저 갈대밭은 머잖아서 은물결로 넘실거리겠지
말없이 돌아가는 저 풍차는 바람을 친구 삼으니
난 풀내음 고운향에 가을이 손짖하는 아름다운 저곳으로
고운 발걸음으로 살며시 다가가서 이쁜마음 수 놓고 싶어
뜨겁게 달구는 지금의 햇살도
계절이 밀어내면 어쩔수 없이 밀려 나고
그때 쯤이면 가을꽃은 지천으로 피어나겠지
절규하듯 소리질러 온 산하를 깨워놓고
오색 찬란한 잎사귀 마다 가슴속 사연적어
행여라도 누가 볼새라 살며시 숨겨 뒀다가
사랑하는 님 만나면 아름다운 연서로 전해주리라
갈대들의 푸른물결 여울져 오며는
가을의 입맞춤으로 알록달록 단풍들이
저 멀리서 나를보고 손짖하며 부르겠지
구절초가 만발할 가을이여 어서오라
코스모스 꽃길따라 소녀처럼 달려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