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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장의 시
가문의영광
2013. 8. 27. 22:10
어느 가장의 시
예전에 몰랐습니다.
곱던 당신의 손이
내 손보다 까칠하고 두꺼워질 줄은!
예전에 몰랐습니다.
가냘프던 당신의 허리가
두 팔로 안아도 벅찰 줄은!
예전에 몰랐습니다.
황홀했던 당신과의 잠자리가
이렇게 힘든 노동이 될 줄은!
예전에 몰랐습니다.
환상적이던 당신의 요리 솜씨가 찌개
하나로 일주일을 먹게 될 줄은!
예전에 몰랐습니다.
부드럽던 당신의 손길이 한방에 눈을
밤탱이로 만드는 흉기로 변할 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