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부도 매바위] 원래는 한덩어리 이들은 왜 헤어졌을까
15억년 전 생성된 변성암 쉽게 부서져
파도에 깎이고 깎여 네 개로
70년대 갯벌 개간때 세 개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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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바위는 거대한 몸집으로 해변에 우뚝 서서 관광객들을 맞는 제부도의 명물이다. 매바위 위로 해가 떨어질 때면 서해바다는 일순 붉은 빛의 장막에 갇힌다. 얕은 바다물결이 비늘처럼 붉은 빛을 반사하는 일몰은 결코 놓칠 수 없는 제부도 관광의 포인트다. 그런데 저 매바위는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원래는 저 자리에 매바위 네 개가 있었죠. 근데 지난 1970년대 후반에 없어졌어요. 사람들이 갯벌 개간한다고 그냥 부숴버렸지요. 우리는 돌이 물러서 푸석돌이라고 했는데 정말 쉽게 부서지더라고요.” 제부도에서 그린 회수산을 운영하는 ‘토박이’ 최석만 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매바위는 예전에 매와 오리들이 알을 낳거나 둥지를 틀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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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부도 매바위는 파도가 만들어낸 걸작품이랍니다. 정확히는 파도에 의한 침식지형, 즉 파식(波蝕) 지형이죠. 매바위 주변에 흩어진 조그마한 돌들은 모두 매바위 본체에서 떨어져 나온 것들이라고 보면 돼요<오른쪽 사진>.
돌들이 쉽게 깨져나가고 갈라진 면에서 붉은 색이 묻어나오는 것은 염분 풍화(바닷물에 의한 부식) 때문인데요. 염분 풍화를 당하면 암석 속의 철분이 산화되면서 빨갛게 변한답니다. 그렇다면 저 매바위는 예전에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지금은 세 덩이의 큰 바위로 이뤄져 있지만 예전에는 하나의 단일한 거대 바위였을 거예요. 그것이 바위틈의 균열(절리·joint)을 따라 조금씩 파도에 깎여 나가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된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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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매바위 중 가장 덩치가 큰 녀석(육지에서 가장 먼 바위)의 뒷모습<오른쪽 사진>을 관찰하면 또 다른 시간의 경이로움을 볼 수 있답니다. 바위에 세로로 큰 굴이 나있죠? 큰 굴과 연결되는 바닥지점을 유심히 살펴보세요.
바로 학생들이 죽 줄지어 서있는 방향으로 바위를 죽죽 그은 듯한 흔적이 연결돼 있지요? 이것은 예전에 있던 하나의 거대한 바위가 지금의 매바위로 점점 깎여 나가는 과정에서 세로굴이 바닥에 남긴 흔적이랍니다. 그야말로 우리가 태고의 흔적을 밟고 있다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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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매바위 몸체에서 가장 최근에 떨어져 나온 놈들이랍니다. 지금은 큰 덩치를 자랑하지만 앞으로 계속 파도의 ‘공격’을 받다 보면 주변에 깔린 돌들처럼 잘게 부서져 나가겠죠. 그리고 앞으로 더욱 장구한 세월이 흐른 뒤에는 아마도 매바위도 없어진다고 봐야 옳을 거예요. 그날이 언제가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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