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에서...
손짓 이기지 못하고
마음이 끌려
죽장에 삿갓쓰고 배낭 메고
올라가 보았다
억새꽃 스치고 지나가는 겨울 바람
흘러가는 구름을 이불로
입석대와 서석대를
열두 폭 병풍으로 곤한 숨
하늘을 들이키고 있는데
은빛 억새꽃 닮아가는
내 머리칼도
빛바랜 추억을 흩날리며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지
점도 선도
아무 것도 분간할 수 없다고
두런 두런
자연스럽게 노닐고 있는
자연 그대로
찰칵 찰칵
카메라에 넣고 있는데
울 엄니
젓무덤 닮은 포근한 산
해넘어가 금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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